2007년 07월 16일
잘난 체 하기와 제대로 보고 쓰기는 다르다.
나는 영화는 음식과 같은 것이라고 주장한 적이있다. 음식이란 엄청 다양하고, 하나의 음식이름도 그 하나의 주제로만 이루어지지 않고 수많은 주변 반찬들과 함께 어우러진다. 영화도 그러한 점에서 음식과 닮았다. 하지만 탕이나 냉면이나 피자와 같이 하나의 주제만으로 평가받는 음식도 있듯이 그 주제만으로 승부하는 영화도 있게 마련이다.
문제는 다양한 음식 중에서 어느 하나의 음식이 특출나며 뛰어나다라고 평가 할 수 없듯이 영화도 그러한데.. 그렇다고해서 영화에 대한 평가와 평을 할 줄도 알아야 하며 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렇게 해야 한다는 것을 하는 것이 평론이며 그것을 하는 이가 평론가일진데.. 그 평론가까지는 아닐지라도 그 평론을 하겠다는 이가 평가와 평을 하는데 있어서 마치 음식을 평하듯이 이것은 이래서 좋고, 저것은 저런 향기가 있어서 좋고, 또 저것은 저런 양념이 들어가서 좋고 하는 식으로 하는 것은 결국 음식을 평하는 것이 아니라 그 음식의 어느 정도의 가치를 알고 있는 자기의 지식을 잘난체 하는 것에 지나지 않는 것이라고 할 수도 있다.
이곳에서도 그런 음식평하듯이 잘난체 하는 평들을 볼 수 있는데.. 그런 것을 보고 있노라면 마치 영화를 음식과 같은 동율에 것에 놓고 있는 것같아 심히 식상하다. 뭐 음식이 영화못지 않게 우월적 문화에 해당하는데 음식을 그렇게 저평가 하느냐는 반론이 있을 수 있겠으나 그것은 음식을 대단히 고평가하는 음식 전문가 쪽에서의 입장일테이고, 여기는 영화를 평하는 곳이니 당근 영화가 더 우월적 지위를 갖는 것이 당연하다고본다.
미식이나 미학이나 그것은 분별 능력에서 온다. 음식 재료 각각의 고유한 맛과 향기를 알지 못하고 구별하지 못하고서는 각 음식이 가진 맛을 느끼고 평할 수는 없듯이 영화를 평한다는데 있어 그 다양한 표현방식과 표현능력을 구별하고 느끼지 못한다는 것은 말이 안되는 일이다. 하지만 그 구별하고 느낀다는 분별의 능력은 평의 기본 토대이지 평의 결과가 아닌 것이다.
음식은 주재료와 양념, 손맛까지를 더하여 이루어진 통합의 결정체이고 그 결정체로서 먹는 이로 부터 평가받는다. 그 통합을 잘한 음식이라 하더라도 그 평가는 다를 수 있다. 아무리 잘만든 스파케티라도 난 스파케티는 무지 싫어한다. 그렇듯이 아무리 잘만든 영화라도 그것이 싫을 수가 있는데.. 여기서는 싫다는 것이 없다.
좋은 것을 좋다고 하고 좋은 것만 쓰는 것도 모자랄 지경인데 싫은 것을 굳이 쓸 필요가 있는가라고 반문할 수가 있다. 그런데 그런 것에만 집중하다보면 결국 느껴지는 것은 권태가 될 수도 있다. 맛있음을 느끼고 맛있음을 찾는 것은 맛없는 것이 더 많기 때문이라는 사실을 다시한번 느낄 필요가 있다. 그러니 제발 같은 것을 보고서라도 좋은 것만 찾아내 쓰지 말고 뭐가 잘못된 것인지도 좀 찾아쓰면 어떻겠나?
그리하여 좋은 것만을 나열하는 것은 평이 아니라 잘난체 하기에 지나지 않는다..
예를들어, 미국에서 한국음식을 먹으면 그것이 아무리 맛있더라도 한국음식이 아닐 수 있다. 한국음식에 가까워지려고 한 노력이 가상하다고 평할 수 있어도 한국음식으로는 부족할 것이다. 그 처럼 한 감독이 새로운 시도를 했다. 그 시도가 높이 평가될 수는 있어도 그 시도의 결과가 높이 평가되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그것이 진정 성공했는지 실패했는지에 대한 냉정한 평가가 필요한 것이다. 여기서는 시도한 것만을 가지고도 높은 평가를 한다. 그래서는 안된다. 제발 자신의 보는 이목이 있음을 보여주기 위해서 평하지 말라..이목은 이목으로 끝난다. 이목이 아니라 냉정한 평가를 하라.
# by | 2007/07/16 14:32 | 영화이야기 | 트랙백(3) | 덧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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